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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우성4차, DL이앤씨 나홀로 입찰…공사비 적정성 등 9일 논의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우성4차가 올해 4월 정기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DL이앤씨만이 나홀로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현장설명회에는 5곳의 건설사가 조합 측이 제공하는 설계도서 자료를 받아갔다. 물론 현장설명회는 건설업계 동향을 살피러 오는 단순 목적의 참여 업체들도 있기에, 실제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곳은 보통 소수에 불과하다. 조합은 재입찰을 바로 진행할지, 혹은 입찰지침서 일부 내용을 수정한 후 재입찰에 착수할지 내주 논의할 예정이다. 2차 입찰에서도 DL이앤씨 단독입찰로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게 된다.

 

5일 정비업계 따르면 잠실우성4차 재건축 조합(윤기헌 조합장)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등 5개사가 입찰참여 안내서를 받아갔다. 안내서 외에도 사업시행계획(안) 상 설계도서와 시방서, 물량내역서 등을 USB 형태로 교부받았다. 설명회에는 설계업체인 디에이그룹과 정비업체인 제이앤케이도시정비 등의 협력업체도 자리에 동석했다. 최근 입찰제안서를 받아본 결과, DL이앤씨만이 시공권 확보를 위한 의향을 타진했다. 조합은 다음 주 이사회에서 재입찰 진행 시기와 방법을 논의한다.

 

공사 대상인 건축연면적은 155,793㎡, 지하4층-지상32층 아파트 9개동을 짓게 된다. 예정 공사금액은 3,580억원, 평당 공사비는 760만원이다. 입찰보증금 400억원은 입찰 마감일 전 모두 납부해야 한다. 현장설명회에선 정비사업 공동주택성능요구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최근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일어난 철근 누락 등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다.

 

잠실우성4차도 다른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공사비 적정성을 두고 조합원들 간 이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포스코이앤씨의 홍보요원 철수를 두고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초로 잠정 연기된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홍보요원들을 여의도로 불러모은 상황이다. 당장 이달 27일에는 부산시민공원 촉진2-1구역에서 삼성물산과 맞붙어 대부분의 현장 인력이 부산에 집중돼 있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진행 중인 노량진1구역은 공사 예정가격으로 730만원을 제안했고, 수주의향을 내비쳤던 삼성물산과 GS건설 모두 난색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삼성물산은 수주를 포기했고, GS건설은 공사비 상향조정을 목표로 조합 측과 힘겨루기를 했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1차 입찰이 유찰됐지만, 2차 때도 730만원을 그대로 고수했다.

 

건설사 측의 압박에도 평당 공사비 730만원 입장을 굽히지 않은 건 입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군포시에 소재한 금정역역세권 사업도 1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평당 공사비(597만원)가 낮아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개진했다.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신탁은 예가로 제안한 597만원이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2차 입찰을 그대로 진행했고,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으로 들어왔다.

 

잠실우성4차의 최종 입찰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잠실우성4차는 올해 8월 조합원들로 이뤄진 [시공사 선정 자문위원회]까지 꾸려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인근 재건축 사업자들의 시공사 선정계획서를 입수해 면밀한 검토를 마쳤고,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시공사 선정계획 기본안을 마련해 자문위원들과 논의해 왔다. 당시 자문위원회는 기술직과 일반, 상가 위원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바 있다.

 

한편, 잠실우성4차는 법무법인 현을 통해 조합설립에 미동의한 토지등소유자를 상대로 매도청구 대상자를 통보했다. 매도청구 대상자는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후 30일 이내 진행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사회 의사록 관련 조합원의 고소도 있었다. 법무법인 현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상 의사록과 속기록을 구분하며, 일반 기업들처럼 이사회 의사록을 상세히 기록해 작성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합은 이사회를 진행할 때 반대의견 내용도 명확히 기술해 정보몽땅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단, 이사 개인 성명은 개인 정보인 점을 감안해 밝히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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