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위 자리잡은 번동441-3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안)을 공개하며 정비계획(안) 입안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아직 정비계획(안) 입안까지 거쳐야 할 절차들이 수두룩하지만,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서 주민들의 개발 기대감도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정비예정구역(단독주택 재건축)으로 지정됐으나 4년만에 해제된 곳이다.
8일 정비업계 따르면 서울시 도시계획국 신속통합기획과는 지난 7일 오후 7시 강북구청에서 번동441-3 일대 토지등소유자를 상대로 재개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강북구청으로 신속통합기획(안)을 내려보내기 전,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는 자리였다. 주요 내용으로는 ▲구역계 조정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오패산터널 상부 공원 조성 ▲도로 신설 및 확폭 ▲오패산 연접 주동 13층 이하·단지 중앙 최고 29층 등이다.
번동441-3 일대는 제1종·제2종(7층이하)·제3종이 혼재돼 있으며, 서울시는 종상향을 전제로 신속통합기획(안)을 수립했다. 공원으로 조성코자 하는 오패산터널 상부는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하고, 나머지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획지는 모두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계획을 만들었다. 번동제일교회 교육관과 일부 부지는 존치 및 대토가 예정돼 있다. 물론 교회와의 협의는 향후 정비계획(안) 입안 과정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단지 내 경사도는 적정 높이의 데크를 만들어 과도한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고도가 높은 번동441-3 일대 지형을 활용해, 근린생활시설과 생활SOC시설 등은 지하층에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층은 용적률 계산식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주택을 지어야 할 지상층 연면적이 지켜져 분양주택을 더 많이 지을 수 있다. 건축법상 지하층에 해당하지만, 실제론 덕릉로(대로변)에서 바라볼 땐 지상에 위치한 거나 다름없다.
서울시는 오패산 조망권 확보 차원에서, 오패산터널만큼 통경축(35m)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주동이 최고 층수(29층)로 계획됐으며, 오패산과 인접한 주동은 13층 이하로 지어진다. 번동441-3 일대는 작년 12월 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선정될 당시, 노후도와 반지하주택 비율은 각각 90.7%, 71%로 조사됐다.
사업대상지 면적은 26,841㎡, 건축 연면적은 지상(77,794㎡)과 지하(58,407㎡)를 합쳐 총 136,201㎡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36.68%, 289.84%다. 전체 세대 수는 950세대 내외다. 물론 세대 수는 향후 주민수요조사 및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