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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나우동인 "한남2, 118프로젝트 타이밍 잴 것"…소방설계는 분리

"한남2구역의 설계변경은 기존(안)을 개선하는 것이 마지노선이며, 118프로젝트는 최상의 결과일 것입니다. 서울시 건축심의 위원들이 고도완화를 해주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유도하는 게 전략입니다. 무리하게 강행하면 서울시에서 불쾌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참고 기다리며 타이밍을 보되, (나우동인이) 가진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최상의 결정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승준 나우동인 부사장(사진)은 설계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힘을 실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나우동인은 지난 9일 진행된 2024년 정기총회에서 한남2구역 설계권을 거머줬다. 총회(서면결의+현장참석) 참석한 조합원 726명 중에서 495명의 선택을 받았다. 나우동인은 혁신적인 설계(안)과 차별화된 행정력을 통해 118프로젝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남2구역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만큼 남산 경관보호를 위해 90m의 고도제한이 걸려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해당 고도제한을 118m까지 완화하겠다는 이른바 '118프로젝트' 공약을 내걸어 한남2구역 조합원들은 이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총회에선 사업시행계획안에 대한 궁금증과 고도 제한 완화 여부 가능성에 대한 조합원들의 질의가 적극적으로 이어졌다.

 

PT발표를 맡은 한은철 나우동인 전무는 고도 제한 완화 여부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장 서울시 입장이 강경한 만큼 고도제한을 풀어줄 가능성은 많지 않다"면서도 "층수를 올리는 것이 조합원분들의 염원이기에 서울시를 잘 구슬려 한남2구역도 최대한 올릴 수 있도록 협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수 장미아파트는 기존 60m에서 최대 66m로 10% 상향을 사업 조건으로 사업시행인가 완료를 받아냈다"고 강조했다.

 

최종 선정된 나우동인은 희림건축과 컨소시엄을 구상해 압구정3구역 설계권을 확보한 하우스로 최근 수주 저변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주요 실적으로는 ▲압구정3구역 ▲서초진흥 ▲가락미륭 ▲여의도 공작 등이 꼽힌다. 이날 설계사 선정 안건 외에도 정관 변경과 예산(안), 조합원 분양신청 예산 등도 모두 의결됐다. 한남2구역은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조합원 분양신청을 진행하고,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나우동인의 계약 용역 범위에서 '소방설계'는 제외돼 있다. 소방방재청은 소방시설공사업법 제21조(소방시설공사등의 도급) 2항을 통해, 소방공사를 다른 업종의 공사와 분리발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공사의 성질상 분리도급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예외범위)를 시행령에서 밝히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분리발주가 가능한 예외공사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사업부지 1만㎡ 이상)을 단독으로 시행하는 사례를 포함했다. 한남2구역은 조합이 단독으로 재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사업부지는 114,964㎡(공부상 면적)다. 소방설계가 용역범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남2구역 조합원들은 향후 소방설계와 관련 별도로 발주를 진행해야 한다. 

 

홍경태 한남2구역 조합장은 총회 자리에서 나우동인에 법적 검토를 거쳐 소방공사를 설계 용역범위에 넣어줄 수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나우동인은 소방설계를 용역범위에 넣을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 한남2구역 설계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는 법률 검토를 거쳐 소방설계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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