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 컨소시엄이 성수4구역 설계권을 타겟으로 입찰제안서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성수4구역은 오는 7월 총회에서 설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21일 정비업계 따르면 성수4구역 재개발 조합(정영보 조합장)은 지난 9일 공공지원 설계사 선정을 위한 두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1차 입찰공고에선 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했다.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음에 따라, 조합은 지체없이 재입찰공고를 진행했다. 설계용역금액은 총 56억원으로, 1㎡당 26,000원 단가로 책정됐다. 무이자 대여금은 계약금액의 5~10% 범위 내에서 조합과 협의 후 결정된다.
당초 성수4구역 설계권을 두고 ▲디에이건축 ▲해안건축 ▲희림건축 ▲나우동인 ▲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수주의욕을 내비쳤고, 디에이건축과 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는 두 손을 맞잡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국내업체 간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해외건축설계사를 포함할 경우 가능하다는 예외조건을 부여했다.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엔 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외 해외 설계사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일부 대형 설계사들이 불참 의사를 드러냄에 따라 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무혈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설계사들 또한 시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입찰경쟁이 진행될 경우, 적잖은 양의 회사 인적자원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디에이건축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 뒤에는 설계사 간 출혈경쟁을 피하자는 암묵적인 합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국내 설계사들은 지난해 압구정 재건축 단지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다수의 민원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서울시는 과열 경쟁에 따른 시장 교란을 이유로 건축사무소 2곳(희림건축·나우동인)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설계사 선정을 앞두고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안)을 통해 제시한 용적률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의 고발조치 이유였다. 재건축 과정에서 설계 위반을 이유로 형사 고발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편, 성수4구역은 작년 12월 신임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고, 정영보 신임 조합장을 필두로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