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촌'으로 불리우는 신당10구역이 올해 2월 서울시로부터 정비계획(안) 수정가결을 받은 뒤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용역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 중구청의 집중 지원사격을 받고 있는 신당10구역은 연내 조합설립을 목표로 제반작업을 하나씩 밟아 나갈 예정이다. 조합직접설립 동의율(76%)을 감안할 때,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법정 동의율(75%)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당10구역은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용역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연초 서울시로부터 정비계획(안) 수정가결도 받은 만큼, 구역지정도 조만간 행정 처리가 마무리되면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수정가결 요청사항은 2가지다. 첫 번째는 전시박물관 규모를 연면적 6,250㎡까지 확보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문화재와 연접한 지역인 만큼 경관관계·자원보전·장소성을 고려해 건축계획이 보완돼야 한다는 점이다.
신당10구역은 중구 신당동 236-100번지 일대 자리잡고 있으며, 구역면적은 63,893㎡다. 3년 전 진행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50%를 상회하는 주민들이 재개발에 찬성했고, 2021년 구역정형화를 조건부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듬해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고 정비계획(안) 결정을 위한 공람공고가 지체없이 이뤄졌다. 올해 1월 중구청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했고 수정가결됐다.
총 주택공급 예상 세대 수는 1,400세대(임대 318세대 포함)로, 분양과 임대주택은 각각 1,082세대, 318세대다. 조합원·일반분양 물량은 ▲39㎡(101세대) ▲49㎡(137세대) ▲59㎡(245세대) ▲72㎡(51세대) ▲84㎡(378세대) ▲114㎡(170세대)로 구성된다. 임대주택은 ▲39㎡(68세대) ▲49㎡(152세대) ▲59㎡(98세대) 등이다.
서울성곽(사적 제10호)과 인접해 있는 부지의 높이는 건축법상 일조권 규제에 맞춰 수립됐다. 앙각 27도 규정은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100m 이내 건물을 짓게 될 경우, 문화재 외곽경계의 일정 높이(7.5m)에서 27도 높이로 올려다 봤을 때 그 위를 벗어나서는 안 되도록 한 규정이다. 27도는 사람이 목을 꺽지 않고 정면을 바라봤을 때 생기는 시야의 위쪽 상한선을 뜻한다. 다산로33길 남측은 공공시설(역사공원)이 들어간다.
한편, 중구청은 신당10구역이 조합직접설립제도 동의율 75%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 홍보 부스를 차리며 지원했다. 서울시는 작년 4월 18일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75% 이상 주민동의를 받아올 경우 서울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주민협의체'가 추진위원회 역할을 대신해 빠르게 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절차 간소화에 따른 시간 절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구청장이 외부 전문가(변호사·건축사·도시계획기술사 등)를 위촉해 선정할 예정이며, 조합설립만 완료되면 이들의 역할은 종료된다. 주요 업무로는 개략적인 추정분담금을 산정하고 조합정관을 작성하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는 것이다. 토지등소유자들이 대표로 뽑는 주민협의체 부위원장이 조합 창립총회 소집권한을 갖는다. 주민협의체 위원장의 임기는 조합설립인가일 까지로 명문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