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이하 성수2구역)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에선 1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합장이 이달 말일자로 직을 내려놓을 예정인 점을 감안, 시공사 선정 절차는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더해, 오랜 기간 수주의향을 타진해 온 포스코이앤씨가 공식 포기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합장 선출 후 진행될 시공사 간 경쟁구도 역시 급변할 전망이다.
21일 정비업계 따르면 성수2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28일(화)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총 9개사가 참석했다. 당초 성수2구역은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가 경쟁 대열에서 빠지고 집행부에 변화 조짐이 생기면서, 삼성물산의 수주 행보도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성수2구역 조합장은 오는 10월 31일(금)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달 28일(화) 예정된 1차 입찰제안서 마감일, 유효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이 시공사 선정 업무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성수2구역은 정기총회에서 신임 집행부를 먼저 구성한 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성수2구역은 지난 9월 제24차 대의원회를 개최, 입시공사 선정계획(안)을 의결했다. 당시 대의원 109명이 참석, 찬성과 반대는 각각 67명, 42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시공사 선정계획(안) 안건의 결과는 출구조사로 여겨지는 게 일반적이다. 대의원회 결과표를 보고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성수2구역은 오랜 기간 수주 영업을 진행한 포스코이앤씨와 DL이앤씨 간 경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최근 구역 내 불미스러운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구도가 바뀌게 됐다. 사업을 이끌어 온 집행부의 변화는 시공사 입장에서도 수주 전략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달 30일 성수2구역 내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조합 내 여론 왜곡과 명예훼손 등이 염려된다는 점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성수2구역은 1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오는 11월 조합 임원 및 대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 모집을 기점으로 선거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6년 정기총회는 내년 3월로 조합원들에게 안내됐다. 당초 포스코이앤씨와의 경쟁을 준비하던 DL이앤씨도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수주한 한남5구역을 포함해, 수년 간 경쟁입찰이 아닌 단독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