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구역에 이어 두번째 격전 예상지로 분류됐던 성수1구역엔 GS건설만이 변함없는 수주의향을 타진하면서 경쟁입찰은 사실상 최종 무산됐다.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입찰조건의 비교 가능성과 물적·인적 자원의 한계로 인해 핵심 입지에 놓인 대형 사업장들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교통정리가 자체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성수1구역 수주를 놓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건설의 선택은 결국 성수가 아닌 압구정을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진에 가까운 압구정에 본사가 가진 내·외부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포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대장'으로 꼽히는 성수1구역은 GS건설만이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단계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입찰 마감일 하루 전날 조합을 방문해 입찰제안서와 함께 입찰보증금 1,000억원도 전액 현금 납부를 마쳤다.
GS건설은 현대건설과의 경쟁을 염두한 상황에서 제안서를 준비해 왔기에, 사실상 경쟁에 준하는 조건들을 마련해 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통 건설사들은 업계 상당한 이목이 집중되는 핵심 사업장에선 수익성(마진) 대신 상징성(홍보)에 초점을 맞춰 제안서를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성수1구역은 한 차례 시공사 선정 공고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기에, GS건설 역시 금융과 공사조건 등에서 최적의 안을 마련해 왔을 전망이다.
GS건설의 프로젝트명은 '리베니크 자이(RIVENIQUE XI)'로, 한강을 품은 최고의 랜드마크 공간을 짓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만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입지와 그 상징성에 걸맞는 설계(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산역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설계한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대안설계에 참여한다. 해당 건축물은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유행은 타지 않는 건축물의 정수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수백여명 직원들의 도열로 공개 의사를 밝힌 압구정 재건축 3개 단지(3구역·4구역·5구역)도 동시에 시공사 선정이 진행됨을 감안할 때, 경쟁입찰 가능성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4구역은 각각 현대건설, 삼성물산으로 좁혀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경쟁입찰은 조합원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시공사들 간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성사된다.
이에, 2곳의 대형사가 입찰제안서 제출을 완료한 성수4구역에 더욱 큰 관심과 의미가 부여될 전망이다. 현재 조합 집행부와 대우건설 간의 입찰서류 미비로 공방이 이뤄졌지만, 이는 과거 경쟁입찰이 성사된 많은 사업장에서도 벌어진 소모적인 이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론만 놓고 보면, 경쟁입찰이 성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성수4구역 조합원들의 경우 양 시공사에서 제안한 조건들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성수4구역 역시 소모적인 감정 대립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입찰제안서를 빠르게 공개한 뒤, '비교표'를 통해 생산성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끔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최고의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압구정에서도 쉽게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수4구역 조합원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무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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