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이 높게 거론돼 왔던 송파한양2차가 GS건설의 단독응찰로 최종 유찰됐다.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제안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였으나, 입찰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GS건설의 '개별홍보활동'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공공지원자인 송파구청은 이날 조합에 공문을 발송해 사실관계가 확인된 만큼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후속 절차를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송파구청은 송파한양2차 조합에 공문을 보내, 1차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GS건설이 조합원들을 개별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구청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입찰 무효 여부를 결정해서 보고해 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최근 GS건설은 특정 조합원들에게 고급 식사를 대접했고 이같은 개별 접촉 행위가 조합 홍보 감시단에 포착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이 조합원 상대로 개별홍보활동을 함에 따라, 투명성·공정성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던 송파한양2차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쟁입찰을 염두해 입찰제안서를 준비했지만 지적사항이 담긴 공문이 금일 발송됨에 따라 최종 불참했다. 조합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입찰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경쟁에 참여하더라도 입찰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이다.
통상 복수의 시공사가 경쟁입찰에 참여해야,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공사·금융 등)이 제안된다고 보면 된다. 전체 사업비의 약 7할 이상이 공사비인 점을 감안할 때 입찰조건은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송파한양2차가 최근 정비업계 화두로 주목받았던 것도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이 높게 거론됐기 때문이다. 경쟁입찰을 기대했던 조합원들도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개시된 이후 사실상의 모든 홍보활동은 엄격히 금지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공고일을 기점으로, 단지 안 현수막도 정리된다. GS건설은 송파한양2차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고급 식사 외에도 단지 밖에서 차량을 활용한 홍보도 진행했다. '고급 식사' 논란은 송파한양2차 외에도 최근 성수1구역에서도 문제된 바 있다.
조합은 송파구청의 권고에 따라 내부 의사결정 기구(이사회·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시공사 선정 방향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1차 입찰절차를 취소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밟아나갈지, 그대로 2차 입찰공고를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조합의 결정에 따라 경쟁입찰 성립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송파 자이 엘리시안'으로 1차 입찰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