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 옆에 위치한 저층 주거지들의 재개발 열풍이 뜨겁게 불어오는 가운데, 남산1구역도 신속통합기획(안) 후보지 신청을 위한 동의서 징구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 역시 연접해 있는 곳들의 재개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노후화된 동네로 나홀로 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남산1구역 재개발 준비위원회(황진희 준비위원장)는 용산구청으로부터 연번 동의서를 받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현재 동의율은 55%로 집계된다. 최근 진행한 사업설명회에서도 다수의 토지등소유자들로 붐빌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가파른 경사 지형과 주차난 등 실거주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남산 일대는 고도지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일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남산 경관 보호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상한선 제한을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개발을 옥죄던 고도제한 빗장이 풀릴 기미가 보이고 있어서다. 현행 12m에 머무른 높이제한은 서울시 완화 방침에 맞춰, 향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최대 45m까지 높이계획을 가져갈 수 있다.
남산1구역의 구역면적은 53,734㎡로, 토지등소유자는 약 850명이다. 총 계획세대수는 1,198세대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용도지역은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나,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이뤄 최대 250% 이하까지 용적률을 맞출 계획이다.

남산1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는 사업방향 모토를 '주민주도형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설정했다.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뒷받침돼야 자산 가치 향상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진희 준비위원장은 "남산1구역이 단순히 낙후된 드라마 촬영지나 관광지로만 기억되면 안된다"며 "모든 지역이 재개발 추진에 힘쓰고 있는 지금, 우리 남산1구역도 새롭게 변모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신속한 동의서 제출을 독려했다.
한편 남산1구역 추진위원회는 지난 1월 법무·회계 등 여러 분야의 업체들과 MOU를 체결해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법무법인 센트로(로펌) ▲경복회계법인(세무·회계) ▲하나감정평가법인(감정평가) ▲중앙법무사법인(법무) ▲진명시엔디(정비) ▲다인건축그룹(설계) 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