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10조원을 웃도는 압구정2구역·3구역·4구역을 석권한 해안건축과 디에이그룹이 성산시영 설계권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산시영은 소유주만 약 3,800명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으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한 경쟁입찰을 성사시켜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해안건축 컨소시엄은 준공 후 신축아파트의 미래가치는 물론,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을 '두마리 토끼'로 설정해 모두 움켜잡겠다는 포부다.
성산시영 '설계권' 확보를 위한 해안건축 컨소시엄의 방향성은 '투자수익률'에 초점이 맞춰졌다. 재건축 프로젝트는 매출(분양수익)에서 비용(사업비)을 제한 수익을 남기는 사업의 영역이다. 조합원들은 보유 중인 자산을 출자해 재건축에 참여한다.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외에도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해 자산가치를 증식하는 일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해안건축 컨소시엄의 설계 목표도 궤를 같이 한다.
정비사업 현장에서 '현상설계'의 화려한 면모만이 부각되지만, 실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설계 내용은 모두 바뀐다. 해안건축 컨소시엄이 과한 설계를 지양하고, 오히려 공사비용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특화 설계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앞선 판단에 기인한다.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3·3·3 전략에도 '분담금(비용) 최소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분양가상한제로 매출에 제한이 있는 만큼, 비용 관리도 필요함을 어필한 것이다.
기존 정비계획(안) 상 30개 주동을 21개 주동으로, 약 30% 가까이 줄였다. 해안건축 컨소시엄이 주동 수 축소를 통해 얻어내고자 한 기대효과는 바람길 확보를 통한 단지 내 개방감·쾌적성 최대 확보다. 또한, 단지 내 공용부문(조경 공간) 확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인허가 리스크가 높은 스카이브릿지와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커튼월을 미적용한 것도 공사비용과 공사기간의 최적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과설계 지양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공사비는 약 1,4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또한,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이주비·사업비 등에서 누적되는 금융비용 또한 약 400억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스카이브릿지 대신 동별 스카이가든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프라이빗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조합원 전용 스카이가든에선 360도 파노라마 조망을 통해 프리미엄 가치도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속도가 중요한 재건축 현장에서 인허가청과 대립할 수 있는 요소를 제외한 실리적인 설계로 조합원 표심 사로잡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입찰지침을 모두 준수한 설계(안)인 만큼, 조합설립 이후 통합심의 절차에도 곧장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안건축과 디에이그룹은 국내 재건축 최상급지로 꼽히는 압구정 3개 구역(2구역·4구역·5구역)의 정비계획(안) 결정고시를 모두 끝마친 상황이다.
해안건축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시 인허가 정책의 변화를 감지함과 동시에, 조합원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대관능력을 토대로 성산시영 재건축 사업에 임할 계획"이라며 "매출과 비용이 존재하는 사업 특성을 감안, 과한 설계를 지양하고 공사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설계 방향성을 계속해서 고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안건축은 한강변 주거설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여온 회사로,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3주구) ▲래미안 원펜타스 ▲압구정5구역 ▲서빙고신동아 등을 포트폴리오 사업장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촌동 첼리투스는 한강변 최초 56층 재건축 단지의 타이틀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절한 1:1 재건축을 통해 프리미엄 주거 트렌드를 선도했다. 해안건축과 디에이건축은 2024년 국내 설계사 중 각각 매출액 2위, 4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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