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 재건축 단지가 국내 정비사업의 뜨거운 화두로 연일 회자되는 가운데, 같은 생활권역으로 평가받는 신정동1152번지의 시공사 선정에도 덩달아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뒤늦게 입찰의향을 내비칠 시공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현실적인 관측이다. 삼성물산은 급변하는 목동 정비사업에서 주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셈법이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신정동1152번지 일대는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번째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통상 현장설명회는 입찰참여 여부를 선제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실제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입찰참여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입찰참여 의사가 없더라도 정비업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단순 '자료수집'의 목적으로 1차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신정동1152번지는 이달 19일 1차 입찰제안서를 마감했고, 삼성물산만이 진정성을 갖고 참여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1차 현장설명회 때 참석한 시공사는 삼성물산을 포함해 총 5곳이다.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점은 경영진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마쳤고, 오랜 기간 수주를 준비해왔다는 점을 시사한다. 서울시내 정비사업 현장에서 1차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시공사가 2차에도 단독으로 응찰하는 경향성이 지배적인 이유다.
건설업계 탑티업(Top-tier)에 속하는 삼성물산이 공식 수주의향을 내비쳤기 때문에, 신정동1152번지의 2차 현장설명회는 유찰될 가능성도 높게 대두된다. 1차 현장설명회 때 참석한 건설사 4곳은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 또한, 1차 때 수주관심을 타진하지 않은 시공사가 갑자기 2차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지 않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삼성물산은 2차 입찰제안서 제출을 위한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나홀로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게 대두된다. 삼성물산은 신정재정비촉진지구 내 마지막 재개발 사업장으로 꼽히는 신정동1152번지에 꾸준하게 수주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정비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목동 14개 재건축 단지'와 동일한 생활권역을 보유 중인 만큼, 수주에 성공할 경우 상징적 의미도 배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정동1152번지는 교육열이 강한 목동 학군지에 속해 있을 뿐만 아니라, 계남근린공원과 역세권(신정네거리역)으로도 주목받는 입지로 통한다. 삼성물산 역시 해당 사업장이 갖는 지리적 입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목동 재건축 단지로 '수주 저변'을 넓혀가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고자 하는 셈법이 수주 기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브랜드 가치를 신정동1152번지에 최대한 접목시킬 것으로 분석되는 배경이다.
신정동1152번지는 2017년 8월 재정비촉진지구에서 제척된 아픔을 딛고, 주민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신속통합기획 절차로 재개발을 진행해 왔다. 목동의 우수한 학군과 계남근린공원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구역면적은 44,082㎡로, 토지등소유자는 약 450명 정도다. 양정비계획(안) 상 용적률은 213%며, 법적상한용적률 250%까지 사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안)을 수립했다.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총 956세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