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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르포] 대교가 원했던 여의도 1호…그 상징성을 이끈 '단호·명료함'

 

"대교의 지난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육영향평가'입니다. 여의도초, 여의도중, 여의도여고, 여의도남고, 수정상가 내 유치원 등 총 5개입니다. 일조권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건축계획(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20개층이 삭제되기도 합니다. 연접해 있는 아파트들이 먼저 지어질 경우의 영향에 대해선 아무도 모릅니다. 사업시행계획(안)을 여의도에서 첫번째로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정희선 여의도 대교아파트 조합장(사진)의 구체적인 설명에 조합원들은 찬성률 99%의 숫자로 화답했다. 대교가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사업시행계획(안)을 수립한 단지로 기록됐다. 올해 2월 통합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지 불과 2달여 만이다. 이날 주변 단지 민원에서 비롯된 대교A상가의 전면도로 관련 이슈, 대교A상가의 업무협약서를 수용할 수 없는 배경, 해외설계사 공모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실익 등을 가감없이 PT발표로 진행했다. 정희선 조합장은 단 한시도 앉아있지 않았다. 

 

출발선은 늦었지만 가장 먼저 사업시행계획(안)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집행부의 성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데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역시 소통과 단결력을 무기로 빠르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여의도의 모범사례라며 추켜세웠다. 영등포구청에서도 인허가 관련 적극적 협업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대교는 금년 안으로 사업시행계획(안) 인가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날 수립된 사업시행계획(안)은 용적률 469%를 갖고 총 912세대를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사업시행계획(안)을 수립하는 현 시점, 제일감정평가법인이 추정한 비례율은 87.01%로 산출됐다. 조합이 거둬들일 매출액(2조1,894억원)에서 비용(9,159억원)을 제한 뒤, 조합원들의 종전자산 평가액(1조4,636억원)으로 나눈 값이다. 추정비례율 산출의 기초 지표인 평당 공사비와 일반분양가는 각각 1,000만원, 7,800만원을 활용했다.

 

비례율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숫자라, 최종 분담금 내역은 준공 시점 전후로 확정된다. 사업시행계획(안) 인가 고시일을 기준으로 감정평가 작업이 진행된다. 사업시행계획(안) 상 대교의 일반분양 물량은 212개다. 결국 이 물량을 시장에서 얼마나 비싸게 팔 수 있느냐 여부로 사실상의 실질 분담금이 결정된 전망이다. 사업속도가 빠른 만큼, 시간에 비례해 조합 운영비 등의 비용절감도 사업성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교A상가의 업무협약서 반대 안건도 통과됐다. 집행부 역시 현 시점, 대교A상가와의 통합재건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히 밝혔다. 대교는 주택 공급이 불가한 점, 불필요한 민원 제기 금지 등을 협상의 원칙으로 분명하게 삼았다. 대교 입장에선 현재까지 모든 인허가 과정에서 그 흔한 잡음 없이 속도감 있게 사업이 진행된 마당에, 대교A상가의 무리한 조건을 전제로 협의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안건 통과로 갈음했다.

 

해외설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안건도 통과됐다. 정비사업에서 이례적이었던 안건인 만큼, 조합원들의 질문도 집중됐다. 대교는 여의도 내에서 '작은 단지'임을 인지하고 있기에, 시범과 삼부 등 대형 단지들과의 차별화 일환으로 해외설계사 선정을 고심해 왔다. 보통 시공사들이 경쟁입찰 시 해외설계사를 포함시키는 게 통상적이다. 다만 대교는 직접 해외설계사를 선정해 공사비 상한선(캡·Cap)을 두고 단지 차별화를 기할 방침이다.

 

한편, 대교는 올해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물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경쟁입찰 성사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작년 정비계획(안) 변경 설명회부터 총회 현장에서 양사 모두 진실성 있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대교 집행부에서 일정 수준의 중립성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의도 한양에 이어 두번째 경쟁입찰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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