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1구역과 성수2구역이 큰 시간차를 두지 않고 나란히 시공사 선정 단계에 나선 가운데, 1차 입찰 때 유효 경쟁이 성립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여겨지고 있다. 성수1구역은 유력했던 경쟁입찰의 당사자였던 현대건설이 1차 현장설명회에 불참한 상황으로, 금일 조합원 발의로 진행되는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경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성수2구역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본격 개시한다.
4일 정비업계 따르면 성수1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조합원(237명) 소집요구에 따라 '시공사 선정계획(안)' 수정 여부를 논의한다. 조합은 지난 8월 20일 진행된 제21차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조합원들이 직접 소집요구를 통해 시공사 선정계획(안) 변경의 목소리를 내는 건, 유효 경쟁입찰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함의돼 있다. 특정 건설사와의 수의계약 가능성을 염려한 행보다.
조합원들이 금일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변경을 요구한 내용은 ▲조합원 로얄층 분양·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분양가 및 분담금 제시(불가→가능) ▲기본이주비 외에도 추가이주비 제안(불가→가능) ▲분양수입금 입금 시, 자금 상환순서 변경 ▲정비기반시설공사·구역내 지장물 철거 등 공사비 포함 ▲입찰안내서(조합)와 입찰제안서(시공사)가 상호 상충될 경우 조합의 선택으로 결정한다는 조항의 내용 변경 등이다.
성수1구역은 GS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입찰을 염두한 상황에서 수주홍보에 임해왔다. 최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총 7개사가 참석했다. 공식적으로 수주의향을 타진해 왔던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설명회 불참은 곧 입찰자격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조합원 자체 발의로 금일 대의원회가 개최된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날 열리는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성수1구역의 시공사 선정 향방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공사 선정계획(안) 수정 안건이 가결될 경우,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던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반대로 안건이 부결될 경우, 기존 계획대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된다. 경쟁입찰 혹은 단독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이 사실상 오늘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기에 대의원회를 분수령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성수2구역은 이달 3일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의결했고, 마찬가지로 이날(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개시한다. 현장설명회는 이달 12일(금) 예정돼 있다. 현재 성수2구역 경쟁 구도는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DL이앤씨로 압축된다. 총 공사금액은 약 1조7,850억원에 달한다. 1차 입찰제안서 접수는 오는 10월 28일(화)로, 유효 경쟁입찰 성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