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이 연일 정비업계 화제성을 독차지한 가운데,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던 시공사 선정도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보유한 인프라와 자산을 연결(Connect)시켜 용산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주거·상업·업무 등 복합개발 요소를 충족시켜야 하는 곳이기에, 이 점을 인지한 조합원들 역시 '시공 후 운영' 경험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을 주도한 가운데, 2011년부터는 용산아이파크몰에 본사를 두고 건설업을 영위해 왔다. 수십년에 걸쳐 용산역을 거점으로 성장해 왔기에, '앞마당격'에 해당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이 갖는 상징성은 수주 관점에서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상 건설사별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수주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가진 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명에 연결(Line)의 단어를 담아낸 것도 용산역을 연상시키기 위한 목적과 관련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역사 내 공간은 '플랫폼'으로 지칭된다. 플랫폼에선 생산과 유통, 소비 등이 모두 이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개발 컨셉으로 제안한 내용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분석된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동일한 생활권역에 포함돼 있기에, 주변부 개발 프로젝트들과의 연계성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시행사 관계자는 "단순히 초고층 건물을 지은 경험에 빗대어, 운영 역량이 있음을 주장하는 건 근거가 부족하다"며 "시공사와 디벨로퍼의 본질적인 차이는 구조물을 짓는 과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개발 사업장 안을 어떤 콘텐츠로 채우고, 이를 지속가능하게끔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부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랜 기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사전에 준비해 왔고, 복합개발(주거+업무+상업) 특성을 가진 현장임을 고려해 '연결'과 '연계'라는 기본 전제 하에서 입찰제안서를 준비했다. 이미 거점 인프라로 보유하고 있는 용산아이파크몰과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개발,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의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서울시가 결정고시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특별계획구역 지침에 따르면, 주변 지역과의 지하공간을 연계 개발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계획의 일환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이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시공 후 운영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 건설사가 필요한 사업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민자역사'인 용산아이파크몰을 통해 스스로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사 중에서 유일하게 개발(Develop)을 회사명에 포함시킨 회사"라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복합개발 사업장임과 동시에, 주변 지역과의 복합적인 연계도 깊이 있게 고려되어야 하는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벨로퍼인 당사가 가진 역량, 주변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고려해 조합원들의 자산가치 상승만을 생각하며 사업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