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포우성4차가 당초 올해 12월로 예정했던 시공사 재입찰공고를 내년으로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공사도급순위 5위권 이내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안내했다. 건축·설계 종사자 및 관련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을 자문위원회에 위촉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포우성4차가 조합원들의 바람대로 대형사가 포함된 '유효 경쟁입찰'을 성사시킬지 관심이다.
1일 정비업계 따르면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주말 장장 3시간여에 걸친 설명회를 통해 향후 사업일정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금번 설명회는 그간 조합원들이 불만을 표출해 온 조합과의 소통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최적의 평형 구성을 위한 건축설계와 1+1주택의 세금 이슈, 개략적인 추정분담금 안내 등의 프레젠테이션(PT) 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일자를 2026년 1분기로 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포함된 유효 경쟁입찰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앞서 해당 사업장은 지난 7월 2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불참함에 따라 조합원 요청으로 입찰 공고를 자체 취소한 바 있다. 2개 건설사 불참이 그간 누적된 불만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셈이다.
입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마감재(창호 등) 기준 재점검 ▲입찰 조건의 유연성(책임준공확약서 미제출 등) ▲입찰유도 홍보 강화(사전 홍보설명회 재개최, 현장설명회 불참 건설사 대상 설득 활동 등)이다. 선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조합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운영 로드맵도 함께 안내됐다. 시공사와의 관계가 있는 조합원을 자문위원회에 합류시키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합의 이번 결정을 두고 더 많은 대형사들이 참여를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과 환경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실효성 없이 사업기간만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포우성4차는 공공지원자(강남구청)의 관리 하에 진행된 입찰공고를 1차 입찰제안서를 받아보기도 전에 자체 취소했다. 입찰 참여자격을 부여받게 되는 현장설명회 결과만으로도 내부 혼란이 가중된 영향 탓이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핵심 사업장들이 연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선 상황에서, 시공사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진 상황을 현실적으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공사는 수주대상 사업장의 상징성과 수익성 등을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인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입찰을 준비하던 상황이었기에, 내년으로 미뤄진 입찰공고에 이들이 다시 들어올지 여부도 사실상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과 충분치 못했던, 미흡했던 소통의 부재에서 현재 사태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대형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건 유의미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공사 경쟁입찰이 성립되는 요인은 굉장히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내년 1분기 결과에 업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포우성4차는 지난 2023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올해 6월 최고층수를 종전 35층에서 49층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재건축 후 예상 공급 물량은 1,080세대로, 이중 임대주택은 128세대다. 건축물 최고높이는 종전 110m에서 170m로 상향 조정됐다. 최고층수와 최고높이 변경을 통해 조합원 전 세대가 양재천 조망이 가능해졌다는 게 도시미래종합기술공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