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현장설명회를 성황리 마친 가운데, 조합이 주체가 돼 직접 나선 '해외 설계사' 선정도 매듭지었다. 준공 후 입주가치 상승을 목표로 함께 일하게 될 업체는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가 낙점됐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둔 세계적인 디자인·건축회사로 대교의 특화설계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20일 정비업계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정희선 조합장)은 해외 설계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 헤더윅 스튜디오를 최종 낙점했다. 경쟁입찰에는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와 미국의 그룹저디가 참여했다.
통상 정비사업에서 글로벌 설계사의 참여는 국내 시공사·설계사가 장본인이 돼 파트너사로 참여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합 입찰지침에 따라 지분율을 나눠주거나, 혹은 단순 하도급 업체로 업무 용역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주로 초기 컨셉설계만 참여하고, 이후 본설계 및 이를 실현하는 단계에선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여의도 대교는 손수 '원설계사'로 해외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합원 분양가로 대변되는 '종후자산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작용한 결과다. 한강변에 위치한 여타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할 때, 다소 열위에 있는 입지와 규모(구역면적) 면에서 직면하게 될 한계점 극복이 목표 과제였다. 물론 조합이 직접적 당사자로 참여하는 만큼, 용역범위를 포함한 계약 협의부터 업무 논의까지 수행해야 하기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세계적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1994년 설립한 회사다. 조각적인 감성과 실험적인 재료 사용을 통해 독창적인 공간을 창조하며,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스튜디오’로 평가받았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Vessel)’과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퍼블릭 공간, 한국의 노들 글로벌 예술섬 개발 프로젝트 등이 있다. 금번 대교 프로젝트에선 외관 디자인은 물론, 초고층 주거시설의 사용자 경험(UX)까지 포함한 전체 설계 과정에 깊게 관여할 예정이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창립자이자 디자인 총괄인 토머스 헤더윅은 “헤더윅 스튜디오는 첫 스케치부터 현장의 마지막 디테일까지, 대교 조합과 함께할 것”이라며, “세대를 거쳐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서울 주거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조합장은 “국내 아파트 디자인이 점차 표준화되는 현실에서,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표 주거공간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회 전날 진행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DL이앤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