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이촌동 왕궁맨션이 작년 11월 결정고시를 받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토대로 수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건축설계(안)을 마련했다. 설계(안)은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우수디자인'을 확보한 뒤, 용적률을 늘려 실사용면적을 최대화하는 방향성을 골자로 한다. 다만 금번 총회에서 조합장이 변경됨에 따라, 향후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집행부 인수인계 여부가 사업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비업계 따르면 이촌동 왕궁맨션 재건축 조합은 최근 정기총회를 열어, 해안건축의 설계(안)을 승인했다. 해안건축이 왕궁맨션과 첫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2011년이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현재, 경미한 수준 이내의 정비계획(안) 변경이 이뤄짐에 따라, 현 인허가 스탠스에 맞춰 새롭게 건축설계(안)을 마련했다.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통해 우수디자인을 확보하는 내용을 전제로 한 건축설계(안)은 조합원들의 의결을 받았다.
왕궁맨션은 통경축을 최대한 확보하는 내용을 조건으로, 최고층수 상향 조정을 이뤄냈다. 지하4층-지상49층 2개동을 짓는 프로젝트로,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320세대다. 해안건축은 한강과 용산공원 조망권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데 설계 주안점을 뒀다. 한강변 첫 주동이 될 102동이 최고층수 49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11m 필로티로 인해 재건축 후 2층 조망이 현재 5층 조망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단위세대 천장고 역시 기존 2.7m에서 2.9m로 20cm 상향 조정시켰다. 준공 후 아파트 미래가치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없던 펜트하우스도 6세대 확보했다. 이는 펜트하우스를 보유한 단지라는 상징성 차원과 더불어,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을 위한 노력과 맞닿아 있다. 왕궁맨션은 협소한 대지적 한계와 주변 이웃단지(이촌삼성 리버스위트·점보아파트·래미안 첼리투스)들과의 일조권 영향을 고려해 최적의 설계를 마련했다.
금번 총회에서 조합이 한 해동안 사용할 사업비·운영비 예산(안)도 모두 순조롭게 통과됐다. 이날 조합장 선출을 위한 안건도 상정됐는데, 신임 조합장이 선출됐다. 조합장이 바뀜에 따라 업무 인수인계 절차에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임 조합장은 2026년까지 사업시행계획(안) 수립 및 신청 단계까지 가지 못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