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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로 뛰며, 겸허한 자세로 정보를 기록합니다. 속도와 깊이를 중시하는 언론사입니다.

한남4 "모두 들어오세요"…삼성·현대·포스코 분주, 경쟁 기대감↑

 

한남4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지침서 수정(안)을 용산구청에 공식 접수함에 따라, 9월 중 대의원회를 거쳐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일반적인 수준의 입찰지침서가 마련된 만큼 시공사들도 공사 조건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르면 추석 전 입찰공고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모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정비업계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민병진 조합장)은 입찰지침서 수정(안)을 용산구청에 접수했다. 용산구청에는 기존 입찰지침서 대비 달라진 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은 비교표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입찰지침서는 한 차례 대의원회에서 부결됐다. 입찰경쟁을 원하는 조합원들 입장에선 시공사가 입찰시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책임준공확약서와 대안설계확약서를 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입찰지침서 상 가장 화두가 됐던 키워드는 '책임준공확약서'다. 책임준공확약서는 사업비 대출을 받을 경우, HUG보증을 받게 되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문서다. 반대로 HUG보증을 받지 않는 건설사는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는 자체 지급보증을 통해서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선 이유 탓에 일각에선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대의원회에서 입찰지침서(책임준공확약서 포함)가 부결된 건 경쟁입찰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민의가 반영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도 포스코이앤씨와 최근 격돌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장에서 HUG보증 없이 자체 지급보증만으로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HUG보증을 받을 경우, ▲사업비 한도 존재 ▲사업비 사용시 HUG 승인 필요 ▲HUG 보증수수료 부담 ▲일반분양가 책정시 통제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통상 경쟁입찰이 진행될 경우, 신용등급의 차이에서 HUG보증 여부가 결정된다. 한남4구역에 수주의욕을 내비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삼성물산(AA+) ▲현대건설(AA-) ▲포스코이앤씨(A+) 등이다. 높은 신용등급을 전제로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삼성물산 입장에선 책임준공확약서가 필요하지 않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에서 밀리기 때문에 HUG보증을 받는 방향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입찰지침서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건설사별로 자체 전략에 따라 제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선택은 조합원의 몫이다.

 

조합은 상가 대물변제의 경우도 시공사가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끔 바꿨다. 업계에선 입찰지침서 수정을 통해 모든 건설사가 들어올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됐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합원들도 경쟁입찰이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됐다는 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결국 시공사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찰조건을 제시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된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남4구역 A조합원은 "입찰지침서가 모든 건설사가 들어오는데 문제 없도록 마련됐기에, 더 이상 입찰지침서로 논란이 양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공사조건을 가져오는 시공사, 한남뉴타운에서 한남4구역의 가치를 올려줄 브랜드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에서도 욕심을 내는 사업장이기에 잦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이해하지만, 9월 중으로는 입찰작업이 본격화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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