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택사업부문 수위권 설계사로 꼽히는 해안건축이 수주 대상지에 특성을 설계(안)에 반영한 '齋(집재)' 시리즈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안건축은 최근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 서빙고신동아에서 '푸른 한강이 보이는 고요한 대저택'을 의미하는 청한재(靑漢齋) 컨셉으로 설계권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타겟 사업장이 태생적으로 지닌 입지(교육·자연·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컨셉 설계로 수주 저변을 넓혀간다는 목적이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해안건축은 목동6단지 프로젝트명을 '서연재(瑞緣齋)'로 정해 수주에 나섰다. 목동 재건축 단지의 포문을 연 목동6단지의 경우, 프로젝트명(서연재)을 '품격있는 삶과 좋은 인연이 머무는 집'으로 정의했다. 이대목동병원과 종합운동장, 단지 앞을 흐르는 안양천 등의 주변 자원을 품고 있는 만큼 최상의 입지에 걸맞는 품격있는 설계(안)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합원 전 세대가 5층 이상에서 시작되게끔 설계, 안양천·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정비계획(안) 상 안양천 조망 세대는 약 12% 수준이다. 재건축은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목적 외에도 조합원들의 자산가치 상승과도 연결된다는 점에 착안, 실사용면적을 평균 17평 추가 확보했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2.5대로 정해, 고급 주거단지로서 갖춰야 할 기본을 지키는데 설계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래형 공동주택 모델로 '데크 설계'를 목동6단지에 본격 도입한다. 데크 설계는 지표면 위 약 6m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한 뒤, 그 위에 건축물과 조경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단지 내 모든 건축물이 일반 아파트 3층 높이에서 시작되는 구조인 셈이다. 해안건축은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화된 이미지는 물론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거 기준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송파구 오금현대의 경우, 프로젝트명을 '가원재(嘉苑齋)'로 칭해 수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원재는 아름다운 동산을 품은 저택을 의미한다. 해안건축은 11개동으로 주동을 최소화시켰고, 단지 중앙에 1만평 가량의 대정원을 계획했다. 조합원 전 세대가 외부로는 열린 조망을, 내부로는 대정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 컨셉을 잡았다. 지면에서 5.1m 필로티 구조로 단지를 끌어올려, 기존 3층 높이가 재건축 후 1층으로 보면 된다.
해안건축은 목동6단지와 오금현대 모두 공통적으로 아파트 주동 외관에 '루버'를 설치해 ▲화재 확산 방지 ▲일사 차단 ▲시선 간섭 최소화 ▲소음 최소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근 잇따른 아파트 화재사고가 발생한 만큼, 화재가 나더라도 다른 세대로 불이 옮겨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주요 프로젝트마다 미래형 주거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고심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축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쏟고 있다"며 "중앙공원을 단지 내 조성하고, 환기와 채광에 유리한 친환경 주차장을 도입하는 등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주거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