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태릉우성이 신속통합기획 사전자문(Fast-Track)을 받는 형태로 재건축 사업토대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월 신속통합기획 추진을 위한 주민동의율 60%를 확보한 뒤 접수를 마쳤고, 최근 1차 사전 자문회의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한 상황이다. 예비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과 준비위원회는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에서 나온 조치계획들을 반영해 정비계획(안) 수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7일 정비업계 따르면 태릉우성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김응기 위원장)는 최근 정비계획(안) 입안을 위한 서울시 1차 사전 자문회의를 마쳤다. 해당 사업장은 최고층수 29층 높이, 약 750세대의 신축 아파트를 짓는 건축계획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재 태릉우성의 최고층수는 9층, 전체 세대 수는 432세대다. 용적률은 114% 수준이며,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커서 사업성이 우수하다.
태릉우성은 작년 10월 한국자산신탁㈜을 예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곧장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계획(안) 수립 절차에 착수했다. 태릉우성은 상계·중계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단위계획은 정비계획(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이에,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신속통합기획 절차로 발빠르게 판단해 행동에 임한 것이다.
준비위원회는 한국자산신탁㈜과 함께 서울시 자문회의 과정을 거쳐, 정비계획(안) 수립에 내·외부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계획(안) 수립과 구역지정 결정고시 난 뒤에는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내용의 동의서 징구가 시작된다. 한국자산신탁㈜은 목동9단지의 정비구역 지정을 이뤄냈고, 하안주공 일대 최초로 5단지를 신탁 특례(구역지정+사업시행자 지정) 방식으로 이끌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시범우성·현대에선, 최초로 예비사업시행자 지위를 확보했다. 한국자산신탁㈜은 평촌 민백블럭 통합재건축에서도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며 축적된 업무 노하우를 앞세워 수주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김응기 태릉우성 추진준비위원장은 “타 단지의 경우 관내 지구단위계획(안) 수립으로 사업 추진이 더딘 반면, 태릉우성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계획(안) 수립 전략을 통해 그 차이를 넓히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초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토지등소유자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예정이며, 서울시·노원구와의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