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거머쥠에 따라, 올해 2분기 정비업계를 뜨겁게 달군 대장정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양사 모두 내·외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기에 이날 총회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최종 승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우리 동네를 함께 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2일 정비업계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회 참석한 조합원(396명) 중 250표를 득표했다. 경쟁사(143표)보다 약 2배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날 총회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김대수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이성용 호텔HDC 대표이사 등 사장단이 전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프로젝트명 'THE LINE 330'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선'을 의미하는 라인(LINE)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연결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역사 내 공간은 '플랫폼'으로 지칭된다. 플랫폼에선 생산과 유통, 소비 등이 모두 이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목적으로 '복합개발' 컨셉으로 제안한 내용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분석된다.
해당 사업장은 입지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바로 맞닿아 있는 복합개발(주거+업무+상업) 특성을 지니고 있다. 각각의 건축물 용도에 맞게끔 토지 이용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디벨로퍼'의 영역과 가깝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서울시가 결정고시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특별계획구역 지침에 따르면, 주변 지역과의 지하공간을 연계 개발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계획의 일환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아이파크몰을 인프라로 보유하고 있으며,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개발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의 프로젝트와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밝혀왔다. 또한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시공 후 운영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 건설사임을 자신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민자역사'인 용산아이파크몰을 통해 스스로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용산역 민자역사 개발을 주도한 가운데, 2011년부터는 용산아이파크몰에 본사를 두고 건설업을 영위해 왔다. 수십년에 걸쳐 용산역을 거점으로 성장해 왔기에, '앞마당격'에 해당하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는 향후 회사 차원에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