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2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비업계 상당한 관심 속에 치러진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을 포함한 8곳이 참석했다. 통상 현장설명회는 입찰참여 여부를 선제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오랜 기간 꾸준히 수주의향을 타진해 온 현대건설과 달리, 경쟁입찰 당사자로 여겨져 왔던 삼성물산은 끝내 불참했다. 입찰참여 자격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만 주어진다.
27일 정비업계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BS한양 ▲제일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총 8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모두 조합으로부터 시공사 선정 계획(안)과 입찰안내서를 수령했다. 대다수가 정비업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단순 자료수집의 목적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의 공사비는 평당 1,150만원으로 책정됐다. 건설사 간 공동사업단(컨소시엄) 구성은 불가하다. 현 시점, 건축계획(안) 상 연면적은 790,183㎡로, 1평(3.3㎡)으로 환산할 경우 약 23만평으로 계산된다. 평당 공사비(1,150만원)를 감안한 총 공사금액은 약 2조7,488억원이다. 지하 5층-지상 65층(최고층수) 총 14개동의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1차 입찰제안 마감일은 오는 8월 11일(월)까지다.
앞서 해당 사업장은 국내 건설업계 자웅을 다퉈온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입찰 가능성이 높게 거론돼 왔다. 정비업계 역사상 가장 큰 매치업이 성사될 것으로 주목하는 분위기였지만, 당사자였던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포기로 최종 불발됐다. 개포우성7차를 비롯해 강남권 타 사업장 수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불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개포우성7차에서 대우건설과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입찰공고 당일 본사 직원들이 길게 도열하며 적극적인 수주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주민들의 출근길 동선을 따라 도열한 직원들의 모습은 화젯거리로 여전히 회자되는 분위기다.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의 명칭인 '압구정 신현대'를 그대로 계승해, 고급 주거문화의 계보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압구정2구역의 사업 면적은 141,685㎡며, 건축연면적은 790,183㎡다. 최고층수 65층으로, 총 14개동 2,571세대를 짓는 프로젝트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내에서도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재 정비계획(안) 수립을 위한 인허가 심의를 진행 중인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4구역, 압구정5구역의 모니터링이 특히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