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삼익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기존의 공원 계획을 입체공원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상부는 공공을 위한 공원으로 이용하되, 대지는 주민이 소유할 수 있어 개별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여의도 단지들과 달리, 신통기획 자문 횟수도 조기(2차)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져 사업 속도에서도 이점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비업계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최근 여의도 삼익아파트의 정비계획(안) 변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대상지는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서,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추정분담금 산출 업무는 ㈜대한감정평가법인이 맡아 수행했다.
준공된 지 51년차인 여의도 삼익의 현황용적률은 241.5%로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그간 일반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을 전제로 개발계획(안)이 수립됐고, 용적률을 최대 533%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용적률 증가에 따른 기부채납은 인허가청과 다수의 협의를 거쳐 ▲입체공원 ▲노인복지시설 ▲공공기숙사 ▲임대주택으로 결정됐다. 우선 1차 자문회의 과정에서 입체공원은 한강공원에서 샛강공원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거점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공공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공개공지보단 공원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사전컨설팅 작업을 통해 입체공원 제도를 도입, 현재 조건부로 통과가 된 상황이다.
건축물 기부채납인 노인복지시설은 어르신 관련 평생교육관 및 문화시설로, 구청의 운영기준에 맞춰 103동에 5층 규모로 마련된다. 데이케어센터와 성격이 다른 시설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공공기숙사(126호)는 서울형 공유주택 성격으로 활용되고, 위치는 국제금융로와 대방로 부근 건물(101동) 3~5층 위치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을 통해 예상되는 주택공급물량은 630세대로, 조합원·일반분양아파트는 535세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9㎡(108세대) ▲84㎡(187세대) ▲102㎡(196세대) ▲138㎡(21세대) ▲158㎡(21세대) ▲193㎡(2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임대주택 95세대의 경우, ▲59㎡(77세대) ▲84㎡(18세대)로 나뉜다. 추가로 30㎡ 이하 오피스텔도 13호 마련된다.
추정비례율은 91.32%로 산정됐다. 평당 공사비와 평당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물가상승률,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해 각각 1,000만원, 8,400만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조합원분양가의 경우 59㎡(17.9억원), 84㎡(24억원), 102㎡(28.1억원), 138㎡(36.6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조합원분양가는 일반분양가의 83% 수준이다.

당일 주민 질의응답 과정에선 공공기숙사의 위치 조정, 삼익-은하 통합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졌다. 한 주민은 공공기숙사의 위치가 기존의 101동이 아닌 103동으로 옮기자는 입장을 내비쳤다. 상대적으로 103동은 은하 단지와 접해 있어 뷰 메리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위치 조정을 통해 토지등소유자들의 편의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해당 주민의 목소리다.
이에 ㈜KTS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공기숙사가 서울시의 운영관리 시설로 내부 배치 형태와 위치는 시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인복지시설의 상부로 기숙사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기숙사에도 외부 전경이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지적사안이 나와 무마됐다고 설명했다.
삼익-은하의 통합 여부와 관련해선 삼익(제자리 재건축)과 은하(조건없는 통합) 주민들 사이에 의견조율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개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두 단지 모두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향후 동일한 시공사 선정에 대한 집행부 간의 교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커뮤니티 시설의 공유는 어려우나, 열린 주차장 등을 계획해 소통을 통한 시너지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개진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