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소속 한남4구역이 사업성 추가 확보의 일환으로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조합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보광역 설치 과정에서 주민들의 한 목소리를 내어줄 TF팀 구성에도 나선다. 한남4구역은 국공유지 처리를 위한 협의 과정에서 일정 면적을 유상매입키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확보하게 된 상한용적률 인센티브로 분담금 절감과 단지가치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7일 정비업계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2026년 정기총회를 열어, 조합원 3분의2 이상 의결이 필요한 재정비촉진계획(안)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남4구역은 관리처분계획(안) 수립 과정에서 구역 내 위치한 국공유지 처리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일정 면적을 유상매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확보한 상한용적률을 사용하기 위해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만들어진 지침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한남4구역은 서울시와 사전 인허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강변 첫 주동의 최고층수를 종전 12층에서 20층까지 상향 조정해내는 결실을 만들었다. 한강변 첫 주동의 최고층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한강 조망권 세대 수가 증가한다는 말이다. 또한, 중국 촉나라 재상이었던 제갈공명을 모시는 무후묘(武候廟)도 폐지시키면서,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 면적도 늘렸다. 공원시설의 효율성과 이용성 역시 한층 더 개선됐다.
국공유지 협의 과정에서 당초 무상양여받기를 했던 토지를 유상매입해야 하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한남4구역은 상한용적률을 종전 228%에서 252.6%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울시와의 원만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한남뉴타운 내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인센티브로 받는 용적률 중 채 5%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물론 남산 소월길 해발고도(90m 이하) 기본 요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준수해야 한다.
재정비촉진계획(안) 규제 일부 완화 결실을 만들면서, 한남4구역의 예상 주택공급물량은 종전 2,331세대에서 2,457세대로 증가했다. 특히나 평형대를 축소시켜 인위적으로 공급물량을 늘린 것이 아닌, 오히려 85㎡ 초과의 대형평형을 기존 693세대에서 법정 한계치인 975세대로 늘렸다. 조합원들의 대형평형 선호도를 반영함과 동시에 실질적인 사업성 개선 효과까지도 확보한 셈이다.
이날 총회에서 향후 관리처분계획(안) 수립을 위한 무허가건축물 조합원들의 자격도 정관에 명시했다. 한남뉴타운 지역난방 공급을 위한 협약서도 통과시켰다. 지역난방 공급 관련해선, 한남4구역뿐만 아니라, 한남2구역과 한남3구역, 한남5구역도 공통되게 비용부담을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건축연면적 증가에 따른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의 설계용역 대금 상향조정도 의결받았다.
한남4구역은 신분당선 '보광역' 설치 관련 조합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줄 TF팀 구성에도 착수했다. 조합원들은 보광역 설치를 환영하는 반면, 사업시행자인 새서울철도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채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규탄하는 단체 움직임도 나타냈다. 실제 신분당선은 한남4구역 내 30블록의 지하를 관통한다. 이 경우, 조합원들은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주거환경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남4구역 조합원들은 '보광역'은 한남뉴타운에 거주하는 수만 명 주민들을 위한 필수 교통시설임에도 불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미치게 될 소음·진동 영향과 공사 일정 미확정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현재 상습 침수재해지역인 장문로4거리에 보광역을 만드는 대신, 고도가 높아 수재해로부터 안전하고, 한남2·3·4구역 조합원은 물론 주변 지역민들 모두가 폭넓은 교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역사를 이전하고 선로를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며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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