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3대장'으로 불리울만큼 사업규모와 입지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설계사 선정을 위한 움직임으로 바쁜 가운데,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설계사들 역시 다음 달 예정된 입찰제안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이날 추진위원회의를 열어 입찰에 참여한 18개사를 전체 총회 상정할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추진위원회는 적격심사를 통한 설계사 선정을 진행 중이며, 지난 6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해안건축 ▲희림건축 ▲건원건축 ▲나우동인 ▲삼하건축 ▲한국종합건축사사무소 등 총 18개사가 집결했다. 대상지는 정해진 배점표를 기준으로 사업수행능력평가(40%)와 가격평가(60%)를 거쳐 설계사를 선정하는 적격심사 방식을 기본 방침으로 두고 있다. 주민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최종 결정한다.
추진위원들이 이날 한자리에 모이는 까닭은 주민총회 상정하는 설계업체 수를 정하기 위함이다. 통상 대부분의 정비사업 현장에선 입찰에 참여한 모든 설계업체를 총회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적격심사로 진행된 목동 재건축 단지도 입찰 참여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형사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목동1단지(11개 회사 상정)와 목동5단지(8개 회사 상정) 등 대부분 사업장이 입찰에 참여한 전체 설계사를 안건에 상정했다.
정비업계에서 전체 설계사를 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는 '적격심사 구조'와 관련돼 있다. 적격심사는 사업수행능력평가와 가격평가로만 이뤄진다. 사업수행능력평가는 사실상 참여업체 대부분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결국 총점순위를 결정하는 건 '가격평가'다. 시공사를 제외한 모든 협력업체를 적격심사로 선정하는 정비업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가격평가는 평균값에 수렴하는 업체가 고점을 받는다.
합리적인 단가를 제안했다 하더라도, 수십여개 업체들이 적어낸 가격의 평균값에서 멀어진다면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대형사 3곳이 맞붙은 목동5단지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총 8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이중 실제 제안서와 동영상을 제출한 회사는 3곳이다. 다만, 3곳 중 2곳의 적격심사 점수는 각각 6등, 8등에 해당한다. 단순히 상위 4개사를 총회 상정했을 경우, 2곳은 아예 입찰 참여 기회를 박탈당했던 것이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주민총회 상정할 설계업체 선정 수를 단순히 상위 4개사로 제한할 경우, 5등부터 18등까지는 아예 설계(안)을 제출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상위 4개사 중에서 실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가 있을 수도 있다. 제안서 제출은 추진위원회의가 끝나고 1주일 뒤 마감된다. 향후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업계에선 흔히 '들러리'를 세운다는 말은 평균값에 수렴하는 가격을 통해 배점상 높은 기호를 부여받기 위한 명확한 목적의식이 내재돼 있다"며 "해당 현장 수주에 관심이 전혀 없는 업체가 운좋게 상위 4개사에 포함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에, 실제 입찰제안서 제출 의지가 있는 업체를 고려해 사업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격심사는 가격 위주로 기호 순번이 정해지다보니, 이같은 폐단을 막기 위해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 내도록 하는 기준(안) 변경 제정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에선 정비사업 설계사 기준으로 이행보증증권만 제출토록 돼 있어 실제 수주 의지와는 무관하게 들어오는 업체들이 상위 기호를 받아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훼밀리타운 주변으로는 3·8호선(가락시장역)이 위치해 있는데, 준공 시점에 맞춰 위례신사선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노선이 들어서면 대상지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가원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타이틀, 인접한 탄천 역시 대상지만의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대상지에 수주의향을 타진 중인 대형 4개사의 2025년 매출액(단일 법인 기준)은 ▲해안건축(2,630억원) ▲희림건축(2,039억원) ▲나우동인(812억원) ▲건원건축(702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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