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3단지가 신탁방식을 도입한 목동 단지 중 최초로 소유주 전체회의를 개최하면서 재건축 선두권 입성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들어갔다. 가장 빠른 목동6단지와 벌어진 격차도 신속한 사업추진으로 좁혀나간다는 게 목동13단지의 의지다. 다만 설계업체 선정 건과 관련, 사업시행자인 대신자산신탁의 입찰과정과 배점기준 등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소유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감지돼 옥에 티로 남게 됐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목동13단지는 최근 동양미래대학교 대강당에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어 ▲토지신탁계약서(안) 승인 ▲사업시행계약서(안) 승인 ▲정비사업위원회 운영규정(안) 승인 ▲정비사업위원회 위원 선출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먼저, 신탁사와 소유주들의 가교 역할을 맡아줄 정비사업위원회 구성이 이뤄졌다. 목동13단지의 경우 위원장 후보로 2인이 참여했는데, 그간 사업을 앞장서 이끌어 온 양국진 위원장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양국진 위원장은 "7년간 일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원칙에 따라 소유주 이익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무리한 지름길 보단 막힘없는 정공법으로 법과 절차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과정과 결과로 증명해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번 전체회의에서 가장 뜨거웠던 안건은 단연 설계자 선정 건이었다. 우선 목동13단지는 배점표를 기준으로 작품없이 선정하는 적격심사 방식을 채택했다. 해당 방식은 약 3개월 가량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설계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투표 결과 설계 자리엔 기호1번 ㈜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무소가 최종 선정됐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이 내건 목동13단지의 새로운 단지명은 'THE M'이다. 에이앤유는 통합심의와 시공사 선정 등 신속한 사업진행과 더불어 특화설계를 통한 자산가치의 극대화를 약속했다. 특히 '단지 내 지하철역 직접 연결' 부분도 강조했는데, 양천구청역 연계와 상업시설 분양수익으로 2,000억원을 예상했다. 이와 관련, 에이앤유 관계자는 "지하철-단지 연결 시, 재난안전 심의가 필수적이라 소방청의 협조를 구하는 게 관건"이라며 "공사비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일부 소유주들은 이번 설계업체 선정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3개 업체 간의 점수차가 최소 57점에서 최대 72점까지 차이가 있다는 점에 소유주들의 질의가 많았다. 한 소유자는 "자격심사 기준표엔 최하점(4~5점)도 존재하는데, 한 업체가 5개 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며 "사업시행자 쪽에서 꼼꼼히 자료 검토가 이뤄진 건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신자산신탁 측은 "최대한 좋은 업체가 들어올 수 있도록 경쟁을 유도했다"며 "제출서류를 보고 평가항목에 맞춰 정확한 배점이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이어 "평가항목 증빙자료를 미제출 시 0점으로 처리했다"며 "입찰가격은 업체가 제안한 금액으로, 계약 시점 협의를 통해 내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시공사들의 홍보요원들이 입구에서부터 도열, 목동13단지 소유주들을 반기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대상지는 토지등소유자 약 2,347명 규모의 역세권 대단지로 다수 메이저 시공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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