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봉1구역이 올해 4월 정비계획(안) 결정고시를 받은 가운데, 토지등소유자들이 직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사업장은 단일화된 추진 주체를 중심으로 사업 기틀을 마련한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전개의 일환으로 주민 자율형 추진위원회를 택했다.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법정 동의율(전체 50%)은 충족한 상황이다. 제반서류 준비가 마무리되는 즉시 구로구청에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비업계 따르면 가리봉1구역 준비위원회(오현석 위원장)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원(위원장·감사·추진위원)과 운영규정을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르면 이달 말 중으로 구로구청에 추진위원회 신청을 할 계획이다. 가리봉1구역은 그 흔한 홍보 OS요원 없이 준비위원회와 소유주들 자체 힘만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1주일 만에 30%를 달성하며 응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가리봉1구역은 지난 2022년 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로 선정됐고, 2년 뒤 신속통합기획(안)을 공개했다. 신속통합기획(안)을 가이드라인 삼아 정비계획(안)을 수립했고, 올해 3월 서울시로부터 결정고시를 받아냈다. 토지 종상향(제2종→제3종·준주거)을 전제로 개발 방향성이 수립됐다. 최고층수는 49층이지만, 창의적인 디지인을 적용할 경우 유연한 높이계획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비계획(안) 결정고시 시점, 추정비례율은 104.22%다. 총수입 추정액(1조8,255억원)에서 총지출 추정액(1조2,241억원)을 뺀 뒤, 종전자산총액 추정액(5,770억원)으로 나눈 결과값이다. 추정비례율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속 변동된다. 조합원들의 분담금과 연결되는 건 결국 분양성을 갖춘 일반분양 물량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여부와 관련된다.
용적률 체계는 ▲기준용적률(210%) ▲허용용적률(241%) ▲가중평균 상한용적률(268%) ▲법적상한용적률(350%) 등으로 이뤄진다. 해당 사업장은 사업성 보정계수(1.57)를 적용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를 약 31%p 받았다. 상한용적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필요한 건축물 기부채납은 ▲노유자시설(어린이집·경로당) ▲체육시설 ▲임대주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체육시설은 배드민턴 코트장이다.
가리봉동은 구역계 내 신축 아파트인 동일센타시아(162세대)와 2018년 신축한 공공청사를 존치할 계획이다. 구역 한가운데 동일센타시아가 위치해 있다는 점은, 토지등소유자들 입장에선 건축의 제한을 갖게 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전체 토지면적의 약 40% 가량을 준주거지역으로 확보하는 만큼 사업성 만큼은 다른 후보지 대비 경쟁우위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택공급계획은 약 2,200세대 내외로 예정돼 있다.
오현석 예비 추진위원장은 "소유주 분들의 지원 덕택에 사업 토대 마련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며 "사업성을 계속해서 상향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깊게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화된 주거환경 개선과 자산가치 증식이라는 공통된 목표 하에, 소유주 분들과 함께 성공적인 재개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