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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개포우성4차, 이례적 행보 셈법은…대형사 참여 유도

  • 등록 2025.08.21 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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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4차가 지난 달 실시한 입찰공고를 취소하고,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을 다시 진행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숨고르기를 통해 대형사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장설명회까지 진행한 입찰공고를 취소하고, 약 4개월 간의 재정비를 통해 재입찰에 나선다는 건 다소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는 만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정비업계 따르면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4개사(롯데·포스코·HDC현산·제일)에 입찰공고 취소를 안내하는 내용의 '양해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은 공공지원자인 강남구청의 검토를 득한 후, 도정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1차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시공사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입찰취소가 결정됐다.

 

개포우성4차는 올해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그 예로 4월 중순부터 입찰참여 의향을 내비친 시공사들에게 사전홍보 기회를 열어줬다. 입찰공고 이후 개별홍보활동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을 감안, 조합원들이 건설사와 편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셈이다.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도 역시 담겼다. 단지 안 홍보관은 ▲포스코 ▲HDC ▲삼성 ▲DL ▲롯데 순서로 운영됐다.

 

각 건설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약속함과 동시에, 1:1 세무상담 등 맞춤형 대면 홍보전략을 펼치며 조합원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이후 7월 중순 1차 입찰공고가 나갔고, 1주일 뒤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사전홍보에 참석한 시공사 중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만이 입찰자격이 주어지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현장설명회 결과를 기점으로, 개포우성4차 내부적으론 더 많은 시공사들이 참석할 수 있게끔 미뤄야 한다는 다수 의견이 나왔다.

 

유효 경쟁입찰 성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대형사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을 미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입찰공고를 취소한 조합의 결정은 다수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개포우성4차는 이달 31일(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조합의 협력업체(신한피앤씨·엄앤드이종합건축사사무소·정일회계법인·하나감정평가법인)가 건축계획, 1+1주택 관련 세법, 추정분담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포우성4차는 오는 12월 원점에서 입찰공고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주민참여단을 구성해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공고가 취소됨에 따라 기존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입찰 참여자격을 부여받은 4개사의 경우 수주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조합의 이번 결정을 두고 더 많은 대형사들이 참여를 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했다는 순기능과 더불어, 사업기간이 늘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실제 사업장 수주를 선택하는 건 오롯이 시공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핵심 사업장들이 연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섬에 따라, 시공사의 선별 수주 전략은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당장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압구정과 성수, 목동 등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사업지 간에는 입찰공고 시점을 최대한 맞물리지 않게끔 조정하려는 물밑작업들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바람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 더 좋은 제안(사업조건·공사조건·대안설계 등)을 받는 것"이라며 "다만, 경쟁입찰은 조합원들의 바람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님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의 내부 투자심의는 복합적 요인과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진현우 기자 jinbio92@housing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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