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대교가 정비업계 역사상 전례 없는 '추진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관문을 활짝 열었다. 해외설계사 선정을 하루 앞둔 가운데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업계 1위 삼성물산을 포함해 총 7개사가 참석했다. 삼성물산은 'THE NEXT LANDMARK'를 캐치프레이즈 삼아 타겟 사업장만을 위한 철저한 준비로 프리미엄 단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선제적으로 밝힌 바 있다.
18일 정비업계 따르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DL이앤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 모두 조합으로부터 시공사 선정 계획(안)과 입찰안내서를 수령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공사는 오는 9월 예정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대교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진행한 설명회와 총회 때마다 조합원들에게 수주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왔다. 래미안 브랜드를 여의도 핵심 입지에 속한 대교에 접목해 '명품 아파트'를 조성하겠다는 점을 오랜 기간 알려온 셈이다. 삼성물산은 공사도급순위 1위의 실적을 앞세워 시공 품질에서의 경쟁력을 어필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의도 대교는 지하5층-지상49층, 총 912세대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다. 건설사 간 컨소시엄(공동사업단)을 구성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 평당 공사비는 1,12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합은 대교가 지닌 대지적 한계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터라, 단지 고급화가 전제되어야 재건축 이후 타 단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공사 입찰공고문 중 '공동주택 성능요구서'가 전체 약 60%를 차지한다. 마감재, 시공방식, 품질기준 등 시공 전·후 과정을 모두 총망라한 정량화된 문서가 제공됐다. 공동주택 성능요구서는 별도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약 4개월에 걸쳐 작성됐다. 통상 '복사·붙여넣기'해서 사용돼 왔던 관행에서 탈피해, 오롯이 여의도 대교아파트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항목(소음, 단열, 공기질 등)과 그에 따른 세부기준으로 구성됐다.
1975년 9월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총 4개동 576세대로 구성돼 있다. 대교아파트의 재건축 협력업체로는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설계)과 도시디자인공장(도시계획), 정일회계법인(회계세무) 등이 있다. 현재 준공 후 미래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조합이 주체가 돼, 해외설계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헤더윅 스튜디오와 그룹 저디가 최종 후보 2개사 지위로 경합 중이다.